지난해 사상 최대의 해외시장 수주 성과를 거둔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에도 강력한 글로벌화 전략과 함께 수주 목표를 큰 폭으로 늘려잡고 있어 주목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시장에서 13조 5000억원 (약 122억달러)의 신규수주 목표를 수립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는 지난해 43억 달러의 해외 수주고를 올렸기 때문에 올 목표는 작년의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아랍에미리트 원전의 토건공사를 감안한다 해도 예상 밖의 '원대한' 목표로 평가된다. 특히 이 회사는 올해 국내에서 9조5000억원의 수주고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어서 국내보다 해외 수주목표를 약 4조원, 42%나 높게 잡을 만큼 해외시장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대우건설은 해외 수주목표를 45억 달러로 잠정 결정했다. 지난해 해외에서 28억 달러(해외건설협회 공식집계)의 수주고를 올린 대우는 올해 목표치를 60% 이상 상향 조종한 셈이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도 "해외 현장 경험과 해외사업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해외 지향적으로 인재를 육성하고, 올해를 해외공사 원가 개선의 원년으로 삼아 해외사업 리스크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주요 거점국에서 영업을 강화하되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동유럽, 남미 등 신규시장 개척으로 다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K건설도 약 52억 달러, 6조원을 해외수주 목표로 삼았다. 이는 작년 공식집계(39억 달러)보다 33% 가량 많은 수준이다.
대림산업도 40억~45억 달러 수준을 잠정 목표치로 정해놓고 있는데 역시 작년 공식집계(26억 달러)보다 최대 70%상향조정한 규모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올해에도 사우디 등 주요 거점지역의 정유 및 가스플랜트 발주량이 풍부할 전망"이라며 "불확실성이 작지 않지만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