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높이 1km.200층 빌딩...'기둥'없이 짓는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시에 200층 높이의 제다타워(Jeddah Tower)를 건설하기 위한 자금 22억달러가 확보돼 1km 높이의 초고층 건물 시공에 본격적인 드라이브가 걸린 가운데 제다타워의 설계 및 엔지니아링 기법이 공개되며 건설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828m)보다 172m나 더 높은 건축물인데 이를 기둥없이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8일 제다타워 건설사업의 시행사인 제다경제회사(Jeddah Economic Company)는 ENR 등 해외 언론을 통해 2019년 준공 예정인 1km 초고층 건축물의 구조엔지니아링 등 시공방법을 공개했다.
현재 26층, 113m 높이까지 시공된 제다타워에는 내노라는 건축가와 구조엔니어링 전문가들이 모두 투입됐다.
설계는 부르즈칼리파 건물을 설계했던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아드리안 스미스 앤 고든 길 아키텍츠(Adrian Smith-Gordon Gill Architecture)가 담당했고, 세계적인 구조설계 전문기업인 손튼 토마세티가 참여했다.
무닙 하무드 제다경제회사 CEO는"현재까지 제다타워 시공에 사용될 예상 콘크리트양의 25% 가량이 투입됐다"며 "제다타워 건설에 최첨단 기술이 투입되는 만큼 한층씩 올라가는 과정이 건설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아드리안 스미스와 고든 길이 설계한 제다 타워는 46만5000m2 면적에서 시작해 끝이 점점 가늘어지는 초 모양으로 설계돼 약간씩 다른 각도의 경사면으로 구성된 3개의 날개 건물로 구성된다.
부르즈 칼리파보다 높은 '제다타워' 시공방법 공개 점점 가늘어지는 초 모양 다른각도의 경사면 가진 3개날개 건물로 구성
이 건축물은 기둥이 없는 것이 디자인의 핵심이다. 각 바닥판(건물의 평면형을 한 몸으로 유지하는 역할)이 링크 빔에 의해 85MPa 강도의 콘크리트 월로 연결돼 기둥을 대신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초고층 빌딩 시공현장에 적용되 기술과 재료는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 한때는 철골이 고층건물 건설의 필수적 자재였지만 이제는 철골 대신 고강도 콘크리트를 사용한다. 이 콘크리트는 시멘트와 자갈, 물을 섞은 것이 아니라 화학물질과 초미세합성섬유 같은 첨단 소재를 혼합해 철골보다 강도가 뛰어나다. 덕분에 제다타워 역시 철골 기둥 없이 시공이 가능하다.
제다타워는 바람을 잡는 것도 관건이다. 빌딩은 높아질수록 다양한 외력에 노출되는데 그중 하나가 바람이다. 강한 바랍이 건물의 날카로운 모서리를 스쳐 지나갈 때 회오리가 발생해 건물을 잡아당기는데 각이 진 건물은 동시에 많은 회오리가 생성돼 건물이 흔들리는 와류진동이 발생한다.
3개의 날개 건물이 미묘한 각도로 휘어지며 올라가는 형태인 제다타워는 특히 바람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윈드(Wind)엔지니어링을 담당한 RWDI측은 '날개 부분 건물의 오목한 표면에 의해 하방 풍력이 발생하는 것을 잡는 것이 관건이었다"며 "공기가 모여서 한번에 아래로 밀려 내려가는데 이 경우 공기 압력이 빌딩의 아랫부분에서 가장 강하게 발생해 차양을 통해 바람이 보행자들을 비껴나가도록 하는 등 섬세하게 설계를 조정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다타워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망 데크를 제공할 예정이다. 638m 높이에 전망 데크가 설치되는데 건물 가운데에 전망 데크까지 한 번에 이동하는 전용 에리베이터가 설치될 예정이다. 엘리베이터회사 콘아라코 측은 "기존의 철강 로프 대신 일명 '울트라 로프'로 불리는 탄소섬유벨트를 사용해 638m 높이까지 한 번에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지니어링 작업은 끝났지만 시공 난제들은 여전히 많다. 일단 618m 까지밖에 올라 올라가지않는 타워크레인과 호안지역에 위치한 덕에 2m 깊이의 실크 모래 밑에 자리잡은 50m 두께의 다공성 석회암층도 초고층 건축물 시공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시공을 맡은 사우디 빈라덴그룹(SBG)은 기초 파일 작업을 하는 데만 1년이 넘게 걸렸다. 또한 지속적으로 압력이 추가되는 상황에서 콘크리트 형태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것도 문제이고, 인부들이 직접 18t 에 달하는 레버(콘크리트 보강용 강철봉)를 설치해야 하는 것도 공기를 잡아먹을 것으로 예상되는 요소 중 하나다.
SBG측은 "1층 공사 때는 35일이 소요됐고, 이후 25층까지는 한층에 14일이 걸리는 사이클로 돌아갔는데 층이 올라갈수록 효율성이 향상돼 단순한 상층부 공사 때는 한층 시공에 4~5일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려하는 공기 연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건설경제신문 발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