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에 짓고 있는 롯데슈퍼타워를 두고 국내 철강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총 123층(555m) 규모로 건설하는 롯데슈퍼타워는 설계상 공사비만 해도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여기에 철근, 형강, 후판 등 철강재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롯데건설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타워로의 철강재 납품을 두고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3대 철강업체의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초고층 건축물에 맞춘 '강도'를 높인 철강재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후판 건설용 TMCP강 사용 가능
후판은 주 수요가 조선용이지만 초고층 건물을 중심으로 건설용도 제조된다. 롯데슈퍼타워에 사용될 후판은 TMCP(온라인 정밀제어 열가공 후판)강으로 전해지고 있다. TMCP강은 일반적인 후판과 달리, 소재를 압연하고 동시에 열처리를 병행해 강도를 높인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포스코와 동국제강만이 개발·생산해 온 전통적인 강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현대제철도 조선용을 시작으로 TMCP강 시장에 뛰어들어 3판전을 형성하게 됐다.
형강 내진성능 뛰어난 H형강 꼽혀
형강의 경우 주로 지하에 시공돼 건축물의 뿌리 역할을 하게 된다. 때문에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성능을 갖추는게 필수다. 내진성능을 갖춘 대표적인 형강으로는 건축구조용 열간압연 H형강이 꼽힌다. 까다로운 미세합금원소의 조절을 통해 기존 제품보다 강도가 세진 게 특징이다. 인장 강도가 650㎫이상이어서 시속 250km 이상의 바람에 4시간 이상 버틸 수 있다. 국내에서 H형강을 제조하는 곳은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두 곳에 불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