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건설하고 있는 '롯데슈퍼타워'를 두고 자재업체들의 구애가 뜨겁다. 서울 잠실에 123층(555m) 규모로 짓는 롯데슈퍼타워는 설계상 공사비만 해도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자재업체로서는 이곳에 납품하기만해도 상당한 매출이 발생한다. 특히 롯데건설 측은 제품 '가격'보다 '품질'을 더욱 우선시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자재업체들의 기술력 경쟁은 빛을 발할 전망이다.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곳은 철강업계다. 123층에 달하는 초고층 건물인 만큼 내진성, 내풍압성, 내화성 등을 모두 만족시키는 첨단 강재가 필요하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롯데슈퍼타워 수주를 위한 TF팀을 구성했다. 철근, 형강, 강판, 후판 등 품목을 대표하는 10여 명으로 구성했다. 최근에는 롯데건설 관계자들을 초청해 기술교류을 위한 모임까지 열고 롯데슈퍼타워 수주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경우 국내 철강업체 가운데 가장 다양한 강재를 생산하는 점을 들어 토털 패키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하지만 강재도 품목별 입찰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어느 철강업체가 최종 납품하게 될지는 모른다"고 했다. 포스코를 비롯한 경쟁 철강업체 역시 마찬가지다.
익명을 요구한 A철강업체 관계자는 "2014년 준공까지 롯데슈퍼타워에 시공될 강재만 해도 2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코 놓칠수 없는 단일 프로젝트"라고 결의를 보였다.
